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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업을 프로그래머로 선택한 이유...

freemmer 2009. 1. 19. 23:32
오늘 직장 동료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왜 직업으로 프로그래머를 선택했는지...
매일 칼퇴근 하는 기획자인 그가 볼 때(모든 기획자가 칼퇴근을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야근을 자주하는 내가 안쓰러웠나보다. ㅡㅡ;

내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프로그래머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좋아서'다.
그때 가졌던 생각은 경력 7년차인 지금도 변함없다.
그동안 PDA, 핸드폰 게임은 물론이고 일반 응용 어플리케이션, 서버 프로그래밍.. 일반인들이 들어봤음직한 것들은 대충 다 해봤지만 아직도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다. (아직도 고수의 길은 멀었다는 뜻이다 ㅠㅠ)

여전히 '난 지금도 프로그램을 짜는게 좋다!!!'

하지만, 내 아들이 이 바닥으로 들어온다고 한다면... 난 아마도 말릴 것 같다. ㅡㅡ;
슬픈 현실이지만... 대한민국에서 프로그래머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전 한 프로그래머가 이 직종을 떠나면서 쓴 수기??같은 것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매일 야근에.. 철야에... 간만에 집에 들어갔더니 아들이 자기를 못알아보고 울더라는.... 그래서 인간답게 살기위해 이 바닥을 떠난다는... 그런내용이었다.

솔직히, 난 그 분 보다는 여유로운 생활을 한다.
야근이나 철야도 그 분 처럼 많치 않다. 그런데도 내가 내 아들에게 이 직업을 권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다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프로그래머는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많은 선배 프로그래머들은 '관리직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40살 되기 전에 짤린다~~' 라고 말한다.
그 많은 프로그래머가 다 관리직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짤리기 전에 생각하는 대안은?? '기술이민'과 '전직'뿐이다.
(관리직은 프로그래밍 실력보다는 회사내의 정치력과 관련이 깊은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은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혹여나 관심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외국처럼 '백발의 할아버지 프로그래머'는 적어도 나는 우리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누가 제발 봤다고 말해주면 고맙겠다)

그런데도 내가 이 직업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프로그래밍이 좋은 이유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한데... 음.......
몇 개의 이유로 끄집어 내기는 힘들지만.... 난 내 머리가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프로그래밍을 계속 하고 싶다.
그 뿐이다. (내가 너무 단순한가???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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